[국내합성유] 킥스레이싱 0W30 후기입니다.이번 테스트의 비교대상은 PAO1 0W30, 지크레이싱 0W40입니다. 지크레이싱은 0W30을 사용하지 않아서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본격적인 테스트에 앞서 기본적인 정비를 하고 엔진오일 길들이기를 하였습니다. 엔진오일 가운데 500~1,000km정도 주행을 해야 본래의 특성을 드러내는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교체 직후 오일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모튤 300V에서 킥스레이싱으로 교체를 한 후 처음 나타난 특성은 오일 온도가 느리게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부산-강릉을 왕복 주행을 하고 와인딩을 하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코스인 양산 어곡-에덴밸리-배내골-밀양댐-표충사-밀양댐-배내골-원동-물금신도시 코스입니다. 3,000RPM 이하에서는 PAO1과 킥스레이싱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리스폰스, 정숙성 등 모든 부분에서 거의 비슷합니다. 굳이 차이점을 말한다면 리스폰스는 킥스레이싱, 정숙성은 PAO1이 정말 미묘한 차이가 납니다. 양산 어곡부터는 오르막이라 고RPM을 위주로 사용합니다. 3,000RPM 이상에서는 PAO1과 달리 리스폰스가 틀립니다. PAO1은 전 영역에서 비슷한 리스폰스를 보여주는 반면 킥스레이싱은 3,000RPM 이상부터 PAO1에 비해 약간 빠른 리스폰스를 보여줍니다. 모튤 같은 카랑카랑 하는 리스폰스가 아니고 비교적 점잖은? 리스폰스를 보여줍니다. 지속적인 오르막을 4,000RPM 이상으로 계속 유지하고 내리막에서도 엔진브레이크를 극한까지 사용하면서 밀양댐에 도착하니 유온(수온게이지 아닙니다.)은 어곡에서 90이었는데 밀양댐에서는 97로 나왔습니다. 계절과 쿨러까지 장착한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큽니다. 다시 표충사로 갔다가 원동으로 가서 정상에서 차를 세우니 차가 떨었습니다. 가혹한 주행을 하고난 후 차가 떠는 증상을 많이 겪어 보았을 것입니다. 차를 세우고 유온게이지를 보니 104입니다. 겨우 이 정도에 유온이 100을 넘어가다니 동일한 코스를 지크레이싱으로 진행을 했을 때 96이었는데 좀 차이가 많이 납니다. 레이싱이라는 네이밍을 달고 점도유지가 이렇게 안 되다니 의외입니다. 부산으로 오는 고속도로에서 풀악셀을 했지만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흔히 사용하는 말인 후빨도 없습니다. PAO1까지는 GS가 SK의 지크탑보다 우수했는데 각 사의 하이엔드급에서 SK에 밀렸습니다. 물론 기유의 차이와 점도의 차이(제가 사용한 지크레이싱은 0W40입니다. 지크레이싱의 0W30을 테스트 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 있습니다.)가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GS에서는 퍼포먼스 엔진오일의 대중화를 컨셉으로 잡지 않았냐는 생각입니다. 지크레이싱처럼 0W40을 출시하면서 기유나 첨가제를 좀 수정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야 PAO1 사용자나 수입 제품 사용자들을 흡수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결론은 차종이나 드라이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지크레이싱에 비해 저렴하지만 18,000원이라는 가격 부담감, 기대보다 약한 퍼포먼스, 0W30이라는 제한된 점도 등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특히 수입 오일에 대한 맹신이 큰 저항이 될 수 있겠습니다. 킥스레이싱이나 지크레이싱 같은 하이엔드급 오일에 저는 여러 이유로 만족합니다. 처음부터 100%의 완성도를 가지고 출시되는 제품은 없습니다. 차츰 보완하고 라인업 확장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어야 완성도 높은 라인이 만들어집니다. 저는 킥스레이싱 출시로 국내 제조사들의 경쟁이 시작되었다는 점과 더 좋은 제품의 출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기대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무조건 욕하거나 근거 없는 인터넷의 헛소문에 끌리지 말고 이제 시작이니 단점들을 보완한 더 좋은 제품이 출시되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실 국산 엔진오일의 가격은 한국에서 굉장히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입니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보다 몇 배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 같은 경우 PAO1은 한국에서 비싸게 팔리는 수입 모델들보다 오히려 비싸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국산이라고 무조건 평가절하 하는 경향이 많은데 저는 킥스G1, PAO1, 지크탑, 세븐골드 같은 경우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MSDS(SK, GS, S-OIL은 MSDS 착실하게 공개합니다.)만 놓고 볼 때 기밀인 첨가제 부분을 제외하면 이들 오일들을 능가할 수입 제품들은 얼마 없습니다. 1리터에 2~3,000원대 MB, BMW 규격을 맞추는 엔진오일은 우리나라 제품 외엔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기유인 PAO의 경우 PAO1과 동일한 CAS NO.의 PAO를 사용하는 수입 제품은 PAO1보다 함량은 적으면서 가격은 훨씬 비쌉니다. PAO1이 $8에 한국에서 판매된다고 하면 놀랍니다. 병행수입업자들이 무작정 가지고 들어와서 객관적, 공인된 자료 없이 판매되는 이상한? 오일들의 MSDS나 브랜드 히스토리를 보면 놀랄 것입니다. 제품에 표기된 인증기준보다 초과된 황, 인 등의 함량은 엔진계통에 치명적인데도 인터넷에는 좋다는 후기가 넘칩니다. 제조사에 문의하면 표기실수라고 답을 하거나 침묵입니다. 이런 걸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저도 모튤 같은 수입 제품을 사용하지만 서킷이나 테스트용 등 한정된 용도입니다. 다른 차들에는 가성비 좋은 국산오일을 주로 사용합니다. 그래도 정말 택시처럼 막 타는 2008년식 300,000km에 육박하는 쏘나타는 엔진문제 없이 잘 굴러다닙니다.
사설이 길었는데 킥스레이싱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여줬지만 지크레이싱처럼 0W40이나 개선형이 나올거라 기대합니다. 제품 출시 이후 조용한 지크레이싱도 곧 경쟁모델을 출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서로 경쟁하다가 PAO1이나 지크탑 같은 괴물 같은 가성비를 가진 제품을 접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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